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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형성 이론/2. 심리학적 원리와 습관 형성

9. 의지력은 습관 형성에 얼마나 중요한가?

by 미련탱탱 2025. 2. 4.

 

 

 

1. 서론


습관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의지력(WILLPOWER)의 역할은 오랫동안 논의돼 왔다. 일부 연구에서는 강한 의지력이 습관을 만들고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주장하지만, 다른 연구에서는 의지력이 제한적인 자원이며 습관 형성에 있어 반드시 핵심 요소가 아닐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의지력은 습관 형성에 있어 어느 정도까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일까? 이 글에서는 의지력과 습관 형성의 관계를 다양한 연구 사례를 통해 살펴보고, 의지력이 습관 형성에 미치는 영향과 그 한계를 분석해 본다.

 

심리학적 원리와 습관 형성 - 의지력은 습관 형성에 얼마나 중요한가?


2. 의지력과 습관 형성의 관계


의지력은 사람들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충동을 억제하고 장기적인 이익을 선택하는 능력으로 정의된다(Baumeister & Tierney, 2011). 초기 연구에서는 의지력이 강한 사람일수록 좋은 습관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다고 봤다. 특히 '자제력 소모 이론(Ego Depletion Theory)'에 따르면 의지력은 한정된 자원이며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점차 고갈된다고 한다(Muraven & Baumeister, 2000). 이는 우리가 하루 종일 중요한 결정을 내리거나 유혹을 참으면 점점 지치고 결국 올바른 선택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시사한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의지력이 소모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 방식으로 강화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Job et al.(2010)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의지력이 무한하다고 믿으면 실제로 더 높은 수준의 자기통제가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즉 의지력에 대한 개인의 신념이 습관 형성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다.

 


3. 의지력에 대한 여러 학자들의 견해


의지력에 대한 견해는 학자들마다 다르게 정의돼 있다.

로이 바우마이스터(Roy Baumeister) : 바우마이스터는 의지력이 제한된 자원이며 반복적인 사용으로 인해 소모된다고 주장했다. 그의 대표적인 연구인 '쿠키와 무 실험'에서는 참가자들에게 초콜릿 쿠키와 무를 제공한 뒤 특정 과제를 수행하도록 했다. 초콜릿 쿠키를 먹지 못해 무만 먹어야 했던 그룹은 과제 수행 시간이 짧아졌고, 이는 의지력이 소모된 결과라는 해석을 가능하게 했다(Baumeister et al., 1998). 이러한 연구는 의지력을 단순히 하나의 에너지원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강조하며 지속적으로 훈련하지 않으면 쉽게 고갈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캐롤 드웩(Carol Dweck) : 드웩은 의지력 소모 이론을 반박하며 의지력은 개인이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녀의 연구에서는 의지력이 소모되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들이 실제로 더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결과를 보여주며, 이는 의지력이 개인의 신념에 따라 변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Job et al., 2010). 그녀는 또 동기부여와 마인드셋이 의지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즉 사람들은 의지력을 고갈시키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지속할 수 있는 능력으로 봤을 때 더 큰 자기조절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클 인즐리히트(Michael Inzlicht) : 인즐리히트는 의지력이 단순히 고갈되는 것이 아니라 감정적, 동기적 요소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즉, 의지력은 자원이라기보다는 감정적 조절 시스템의 일부이며, 상황에 따라 다르게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Inzlicht & Schmeichel, 2012). 그는 의지력이 감정 상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보고 있으며 스트레스나 긍정적인 감정이 의지력 발휘에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의욕을 느끼고 자신의 행동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고 믿을 때 의지력이 더 오래 지속된다는 것이다. 이런 이론은 의지력을 단순한 에너지 자원이 아니라 상황적 요인에 의해 조절할 수 있는 심리적 시스템으로 해석한다.

 

 

4. 의지력 실험 사례 분석


의지력과 습관 형성의 관계를 실험적으로 분석한 사례는 다음과 같다.

마시멜로 실험(Marshmallow Experiment) : 월터 미셸(Walter Mischel)이 진행한 이 유명한 실험에서는 아이들에게 즉시 받을 수 있는 마시멜로 1개와 일정 시간 후에 2개를 받을 수 있는 선택을 주었다. 의지력이 높은 아이들은 더 오랜 시간 기다렸고, 그들이 성인이 된 후에도 자기 통제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Mischel et al., 1989). 이 실험은 의지력이 성공적인 습관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스탠포드 감옥 실험(Stanford Prison Experiment) : 필립 짐발도(Philip Zimbardo)의 연구에서는 환경이 인간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교도관과 죄수의 역할을 부여받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환경이 그들의 행동과 습관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Zimbardo, 1971). 이는 의지력보다 환경이 습관 형성에 중요한 요소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운동습관 형성 실험 : 우드(Wendy Wood)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특정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운동하는 사람들은 의지력이 낮더라도 계속 운동하는 경향이 있었다(Wood et al., 2002). 즉 특정 장소나 시간에 반복적으로 행동하면 의지력이 부족해도 습관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5. 의지력 없이 습관을 형성하는 방법


많은 심리학자는 강한 의지력이 없어도 효과적으로 습관을 형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제임스 클리어(James Clear)'의 『Atomic Habits』에서는 환경설계를 통해 의지력에 의존하지 않고 습관을 쉽게 형성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6. 결론


의지력은 습관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반드시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다. 다양한 연구 결과는 의지력이 환경적 요소나 개인의 신념에 따라 변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습관을 형성할 때는 환경을 조성하고 반복적인 행동을 통해 자동화를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